▲ 원경 주지스님이 헌화하는 모습. 마곡사 제공  
 

백범 김구 선생의 추모제가 대전·충청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는 26일 연화당와 백범당 일원에서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당선인,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원,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지회장, 지역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범 김구 선생(원종스님) 65주기 추모 다례재와 사진·휘호 전시회'를 열었다.

원경 주지스님은 봉행사에서 "김구 선생은 풍전등화에 놓인 민족과 나라의 명운을 밝혀 오늘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데 초석을 다진 분"이라며 "김구 선생의 구국 애민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부처님의 정법과 보살행의 실천으로 인류의 상생을 이루는 데 노력하자"고 밝혔다.

마곡사는 이날 백범당 일원에서 김구 선생의 사진, 휘호 전시회도 진행했다.

전시회에서는 김구 선생이 1946년 마곡사를 방문했을 때의 기념사진를 비롯해 49재 기념 사진 등 20여점이 선보였고, '생각함에 삿됨이 없다'라는 '思無邪'(사무사), '마음을 맑게 갖고 고요히 생각한다'라는 '澄心靜慮'(징심정려) 등 휘호 10여점이 선생의 뜻을 아로새기게 했다.

김구 선생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해 마곡사에서 은거할 때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했다. 3·1운동 직후 중국으로 망명한 김구 선생은 환국 후 50여년 만에 마곡사를 방문했다.

마곡사는 이러한 인연으로 김구 선생의 49재를 지낸 바 있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