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8년 음 11월 초하루 주지스님 법문 > 이달의 법문


이달의 법문

이달의 법문

불기 2558년 음 11월 초하루 주지스님 법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1-30 15:00 조회2,765회 댓글0건

본문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가 되는 첫날을 축복하기 위해 오늘 눈송이가 날리는 것같습니다.

올해는 동지가 애동지입니다.

애동지에는 팥죽을 아니하고 떡을 하지요.

하지만 팥죽을 나누어 먹든 떡을 나누어 먹든 그것을 떠나 동양사상에서는 팥을 이용해 팥죽이나 떡을 하여 먹으면 복을 불러오고 나쁜 액을 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동짓날에는 새해 달력을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마곡사에서도 새해 달력을 만들어 이 법회가 끝난 후 가져가실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우리는 121일이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과 몸이 바쁩니다.

송년회 등 갖가지 모임을 하면서 바쁘고 들뜬 마음으로 12월을 보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 불자들도 갑오년 한해를 어떠한 모습과 어떠한 생각으로 살아 왔는지 돌아보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한해가 지나갔으니 좋다고 할 수 있고, 어떤 분들은 참 행복한 한해였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니면 좀 더 열심히 생활했었더라면 좀 더 나은 한해를 보내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렇듯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내가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생각은 천차만별인 것같습니다.

저도 여기 온 지 15개월이 좀 지났어요. 좋은 일도 많았지만 내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으로 괴로움도 겪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신도회 회장님을 비롯해 집행부, 국장스님들, 가장 중요한 재가불자님들, 마곡사를 사랑하는 우리 불자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부대중 모든 분들께 한해를 보내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옛날 산속에 스님 한분이 홀로 정진하시고 계셨어요.

겨울 어느 날 문 밖에 나갔는데 어디서 생쥐 소리가 나는 거라.

이 엄동설한에 어디서 생쥐소리가 나나 찾아보니까 돌 밑에서 조그만 생쥐 한 마리가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거야.

스님께서는 자비심으로 그 생쥐를 이불 밑에 두고 먹이도 주면서 며칠간 공을 들여서 원상회복을 시켜 줍니다.

그런데 그 생쥐는 갈 생각은 안하고 스님의 간경소리를 듣고, 웃음을 보면서 항상 스님 옆에 있는 거라.

그러던 어느 날 생쥐가 밖에 나가게 되지요.

밖에 나가다가 고양이를 보고 놀라서 스님 곁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그리고 나서 스님한테 고집을 피우지요.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고양이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

얼마나 간절하게 애원을 하는지 하는 수 없이 스님께서 그 생쥐를 고양이로 변화시켜 줍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고양이가 밖에 나가니 개가 으르렁대고 덤벼든단 말이어.

기겁을 하고 또다시 뛰어 들어와 스님, 저 개로 변하게 해주십오한단 말여.

스님께서는 그럼 내가 너를 개로 변화시켜 주마.”

또 한참이 지난 뒤 밖에 나갔는데 뭐가 나타나.

호랑이가 나타난 거지.

호랑이를 보는 순간 개는 기겁을 해 그 스님 곁으로 와서 나도 무서운 호랑이로 바꿔 주십시오합니다.

스님께서는 그럼 너를 호랑이로 바꾸어 주마하고 호랑이로 바꿔 줬어요.

시간이 지나 호랑이가 저녁쯤에 밖에 나갔는데 또 뭐가 나타나.

고양이가 나타나.

고양이를 보는 순간 호랑이가 기겁을 하고 스님 곁으로 뛰어와.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무서워서 지붕 위로 뛰어 올라가고.

그때 스님은 그 생쥐의 모습을 보고 크게 웃으면서 말씀을 해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네가 갖고 있는 생쥐의 마음이다.”

겉모습이 아무리 바뀌어도 생쥐의 잠재의식에는 언제나 고양이만 보면 무서워하는 습성이 있다. 너는 생쥐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네가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고양이를 보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얘기해 줍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아니겠지만 혹여 우리 불자들도 그러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절에 다니면서 많은 법문을 듣고도 혹여 생쥐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우리 자신들은 무한정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좋은 점을 못 보느냐.

바로 내 자신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나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갖고 싶은 욕망이 용광로처럼 들끓지만은 진정 내가 갖고 있는 보배를 보지 못하고 사는 게 우리의 인생살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법화경에도 그러한 비유가 많이 나오지요.

불난 집에서 애들이 놀고 있는데 아버지가 불이 났다며 아무리 불러도 이놈들이 안 나와. 그러니까 어떻게 해.

내가 너희들이 좋아하는 소가 끄는 수레, 말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를 사왔노라 하니까 애들이 순식간에 뛰어나옵니다.

또 친구가 거지가 되어서 찾아와.

주머니 속에다 귀하고 값진 보물을 넣어 주었는데, 몇 년 지나고 나서 그 친구를 보았는데 아직도 거지노릇을 하고 있어.

내가 자네의 바지춤에 귀한 보물을 줬는데 어찌 이걸 이용하지 아니하고 현재까지 거지생활을 하고 있느냐고 질책을 합니다.

그때 거지가 자기 주머니를 뒤져 보니까는 귀하고 값진 보물이 나옵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장단점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름다운 마음, 고귀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 아름답고, 고귀한 것을 못 보느냐.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게 있습니다.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서 가치를 잃어버린 마음에 그러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한해를 돌아보면서 한번쯤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자기 자신한테 화살을 한번 던져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남이 잘하는 것을 보고 시기, 질투할 것이 아니라 나의 장점을 개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내 여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게 우리 불자들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신도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불자님들이 굳은 날씨에도 오후 2시부터 시내에서 나눔행사를 할 예정입니다.

스님들 몇 분은 지금 오전 9시에 나가서 이 눈길에 여러 곳을 다니고 있어요.

택배 나갔어요. 택배. 마곡사 택배. 처음 듣는 거지요.

팥죽과 귤 한 박스씩을 가지고 노인정과 우리를 지켜주는 경찰서나 소방서에 나눠 주러 나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나눌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할 때 참다운 불자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훌륭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잘못은 잘 보면서 자기가 지은 허물은 잘 보지 못해요.

그러다 보니 앉았다 하면 좋은 소리보다는 비방하고 헐뜯는 소리에 우리가 익숙해지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까 나의 허물을 보지 못할 때가 많지요.

우리 속담에 무슨 말이 있어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속담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어요.

우리 어른들, 선조들의 지혜가 그렇게 날까롭습니다. 매섭고.

소크라테스도 이런 말을 했지요.

너 자신을 알라

흔히들 네 꼬락서니를 알라하지요.

자신의 꼬락서니는 별 볼 일 없는데 왜 이렇게 남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지.

좋은 관심으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면 상관이 없는데 이러한 마음은 없고, 맨 못된 얘기만 한단말여.

그래서 우리가 한해를 보내면서 내 허물이 어디에 있나,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불자 여러분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서 큰 허물이 없도록 다시 다짐을 해야 되는 시간을 가져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경솔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내 아견과 아집, 아상에 사로잡히다 보면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상대방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한해가 가는 게 아니라 한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티베트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미래가 오기 전에 죽음이 먼저 온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지요. 그렇죠.

내일은 생각해도 내가 닥쳐올 죽음에 대해서는 일체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가 이 한해를 돌아보면서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였고, 또 얼마나 올바르게 자신을 이끌어 왔는지 살펴보아야 할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나보다는 내 가족, 내 이웃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도 내가 부모님한테 얼마만치 하고 있는가, 또 형제들, 주위 이웃들에게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 왔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중략>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 바로 너 자신을 돌아보아 참회할 때이니라. 때를 놓치지 말고 참회하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아무리 허물이 있을지라도 곧 스스로 그것을 고치면 너는 훌륭한 사람이니라. 내 가르침은 넓고 커서 큰 허물이라도 용서하나니 지금 참회하는 것이 좋다.” 나무 아미타불

 

내가 만약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시간에 참회하는 자가 가장 용감하고 용기 있는 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는 불자가 되어야 할 것이고, 또 그동안 내가 남에게 자기 자신에게 잘못을 한 것이 있으면 바로 자기 자신의 허물을 알아차리고 바로 잘못을 뉘우치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좀 더 진보적이고, 발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미혹함이 있다면 그 미혹함을 닦을 수 있는 그러한 지혜로움을 우리가 갖추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이러한 용기가 있는 불자가 되기를 두 손 모아 서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우리가 희미한 생각보다는 깨어 있는 정신으로 우리 자신을 한번 반조해 가면서 용기 있는 삶을 살아야 될 것입니다. <중략>

오늘 하루하루를 용기 있게 사는 사람, 또 그러한 사람이 주체적인 삶을 살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바로 자기를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마곡사 불자 여러분들은 어떠한 역경이 오고, 힘든 일이 닥쳐오더라도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을 때, 불자가 됐을 때 진정한 불자로 태동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알고, 그리고 주체적 삶을 살아 갈 때 아름다운 세계, 가치 있는 세계가 분명히 열린다고 장담합니다.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혜를 쌓고 실천하는 그러한 불자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본사 태화산 마곡사(麻谷寺)
(우. 32520)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Tel. 041-841-6220~3Fax. 041-841-6227템플스테이. 041-841-6226
Copyright ⓒ Magoksa. All Rights Reserved.
관련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