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 속에 능(陵)을 수호하고 왕이 제(祭)를 지냈던 사찰 능사(陵寺)가 재현돼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백제능사 삼존불 점안식 및 개원대법회 추진위원회는 8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18일 개막하는 세계대백제전에 앞서 9월 11일 오후 2시 능사 대법당 앞 무대에서 석가모니불 점안과 개원 법회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와 말사, 충남과 부여, 공주 사암연합회가 연대한 법회추진위는 개원법회 한 시간 전 능사에 조성될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불 점안식을 거행한다. 이에 앞서 행사 전날 복장 성물을 봉안한다.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마곡사 남태규 종무실장은 “사찰 개원과 함께 점안의식을 통한 능사의 안녕을 기원하고 대내외적으로 백제불교의 정통성을 잇는 능사 복원 선포식”이라고 개원법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능사는 충남 부여군 능산리의 능산리사지에 있던 사찰로 능산리 고분군과 나성 사이에서 발굴된 절터다. 특히 능사는 백제문화의 정수가 오롯이 담긴 금동대향로(국보 287호)와 창왕, 즉 위덕왕의 명복을 비는 창왕명석조사리감(국보 288호)이 출토된 곳이다.
현재 부여 백제재현단지 내에 연면적 1740㎡ 규모로 재현된 능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화엄사 각황전 등을 참고했다. 금당(대웅전) 앞에는 37.5m 높이의 5층 목탑이 들어섰으며 동익사, 서익사, 회랑 등 건물 총 13동이 조성돼 있다.
법회추진위는 “삼국시대 건축양식을 최초로 재현한 능사는 찬란한 백제문화의 정수 백제불교문화를 현재에 되살렸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복원된 능사를 통해 백제불교 및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회추진위는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세계대백제전 기간 동안 스님을 파견해 사찰 안내를 비롯한 템플라이프를 진행할 방침이다. 세계대백제전 후 관리와 운영 문제는 충청남도와 협의를 거쳐 능사가 사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063호 [2010년 08월 31일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