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조우했던 화승들의 붓(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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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10-07 23:23 조회3,420회 댓글0건본문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근대 佛畵 흐름 한눈에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처음 세상 바람을 쐬는 문화재들이다. 감람색으로 물들인 종이 '감지'에 그려진 고려 불화 감지은니묘법연화경(紺紙銀泥妙法蓮華經·보물 제269호) 속에선 은가루를 아교에 갠 '은니'로 드러낸 부처와 비구들의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있다. 세조의 어필인 '마곡사 영산전(靈山殿·보물 제800호)' 편액, 마곡사 범종(충남 유형문화재 제62호), 17세기 목조여래좌상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즐거움도 크다.
이번 전시는 또 마곡사 계보 화승(畵僧) 약효(若效·1846~1928)와 그 제자들의 근대 불화도 한자리에 모았다. 약효의 제자 가운데 문성(文性·1867~1954) 등은 서구 문물과 함께 유입된 서양 화법의 요소들을 불화에 적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전시작 중 '금호당 약효(錦湖堂 若效) 스님 진영'(그림·1936년)이 대표적. 전체적인 양식은 옛 불화와 비슷하지만 원근법이 적용된 배경 일부가 이채롭고, 특히 스님의 얼굴 부분은 마치 서양 세밀화를 보는 듯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마곡사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울·경기엔 남양주 흥국사의 응석(應釋) 스님, 강원도 금강산 일대엔 철유(喆侑)·축연(竺衍) 스님, 그리고 마곡사와 계룡산 일대에선 약효 스님이 불화로 유명했다"며 "그 당시의 불화 흐름을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041)841-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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